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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위한 소원

찌끄레기

*단간론파 어나더 전입니다.
*킨조시점입니다.
*-과거회상


크리스마스 이브다.
개인실에서도 알수있는 떠들석한 분위기 덕에
일어나자 알게 되었다. 저녁까지 개인실에서 책을 읽고 싶었지만 그래도 아침이라도 먹어야 할 거 같은 기분에 억지로 문을 열고 나왔다. 식당에는 이미 아침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오 킨조 왔어?"
"좋은 아침, 킨조."

문을 열고 들어가자 모두 하고있던 말을 멈추고 인사를 해주었다.

"아 마키 생일 축하해"

"고마워 그럼 아침도 먹었으니 난 파티 준비하러 가볼게 킨조 너 빠지지 마라 "

"저도 아침먹은 후에 도우러 갈게요."

마키에 말에 오늘 밤 파티가 떠올랐다. 

-
일주일 전쯤 수업이 끝나 도서관에 갈려고 할때 갑자기 쿠로카와가 내 자리로 왔다.

"저기 킨조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 파티하면 안 될까?"

허락을 맏으러 왔나보다. 분위기를 보니 이미 다른 애들과는 말을 했고 계획까지 세운거 같
다. 키사라기까지 동참 했다면 거의 확정된건데

'뭐하러 나한테 허락을 맏으러 오는지 모르겠다.'

"그런건 키사라기한테 말하면 되잖아"
"근데 너한테 말 안하고 파티하면 화낼것 같아서.. 그럼 해도 되는거지? 고마워 너도 꼭 참석 해야된다. 정말 재미있을 거야"

뒤에서 파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들려왔다.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하지만 가끔씩 이런 이벤트도 나쁘지는 않겠지.' 

쿠로카와가 신나게 파티에 대해 떠드는 것을 보며 짐을 챙겼다.

"일단 이브밤에 시작해서 마키에 생일 파티를 할거야. 그리고 12시가 되면 2부를 시작하고 소원도 비는 거지 또..."
-

"킨조 듣고있어?"
"아 미안 딴생각 좀 하느라 못 들었어 미안"

파티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코바시카와가 하는 말이 들리지 않았다.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닌 거 같은데

"그러니까 오늘 여자애들의 파티의상 말야 기대되지 않아?"

'역시...'

"아... 관두자 이런 이야기는 히가랑 해야 잘맞는데 아침부터 파티 준비한다고 데려가 버렸으니..."
"킨조 말고도 평소에도 코바시카와 생각이랑 어울려줄 사람은 잘 없을거 같은데여"

오늘도 활기차게 말싸움하는 이 커플을 보자니 크리스마스 이브라 그런지 몰라도 기분이 들뜨게 되었다. 

'작년에는 이런 이벤트도 없었고 크리스마스에는 일이 유독 많았으니까'

웃고있던 이노리가 뭔가 생각이 났는지 말을 꺼냈다.

"아! 우에하라한테 오늘 올수 있는지 전화해봐야겠어요."

'아 오늘 우에하라 일이 있어서 참석 못 할수 있다고 했었지..'

-
아까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읽는데 집중했으니 개인실은 조용했다. 그 조용함을 메신저 앱의 알림음이 깨버렸다.


'크리스마스 파티합니다. 24일에는 마키의 생일 파티를 하고 25일에는 크리스마스 파티 시작 합니다. 모두 파티준비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모두 밤새 신나게 놀아요!!'


'아 크리스마스 파티 공지구나'

그렇게 생각하고는 폰을 내려 놓을려고 했다.
하지만 다시 울리는 알림음이 다시 폰을 바라보게 했다. 

'저기 나는 그날에 일이 있을 것 같아 참석을
못 할거 같다. '

'아 우에하라 못 와요?'

'그래도 파티는 밤이니까 올 수 있다면 와줘 늦어도 괜찮으니까'
-

"아침 다 먹었으니 나는 개인실로 갈게"

"네, 파티 준비 도우시려면 마키 찾아 가서 도울 거 물어보면 될 거예요."

"이따봐"

개인실에 돌아와 파티를 기다리며 침대에서 뒹굴거리자니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우에하라 오늘 진짜 못오나?'

늦게라도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어쩔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만 계속 신경이 쓰였다.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파티 준비나 도와야지'

그렇게 마키를 찾으러 개인실 문을 열고 나왔다. 

세탁실 앞까지 왔을때 트리를 꾸미고 있는 이라나미와 코바시카와가 보였다.

"아 코바찡 그거 거기다 달면 안된다니깐여"

"여기다 다는게 더 좋은데"

'역시 오늘도 싸우고 있구나'

"킨조 왔어여?"

"어 나도 뭐 도울 거 있나 해서 혹시 마키 어디에 있는 지 알아?"

"마키라면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을 거야 아니면 잘 모르겠네.."

"그래 고마워"

장식의 위치로 열심히 토론하는 이라나미와 코바시카와에게 인사하고 식당 문을 열었다.
평소라면 아침식사가 끝나 조용했겠지만 오늘은 주방 쪽에서 대화가 들렸다.

'저기 있나 보네'

모퉁이를 돌아 주방을 바라보자 레시피를 보며 재료를 준비하는 마키, 타이라, 하타노, 토모리가 있었다. 내가 주방으로 들어가자 레시피를 보던 눈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저 마키한테 도울 거 물어보러왔어"

"킨조 너 바빠보여서 개인실에서 안 나올줄 알았는데"

"아니야 나 오늘 파티 때문에 일정 안 잡았거든"

"아 요 근래 생각이 많아 보여서 일이 밀려 피곤한거 인줄 알았거든."

'요즘 생각이 많아보였다고?'

크리스마스 파티 이야기가 나온 후 
정확하게 말하면 메신저에서 우에하라가 파티에 오지 못한다는 말을 본 후부터 생각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표정에 티가 날 줄은 몰랐는데'

평소에도 경찰 일을 하다보면 표정을 숨겨야하는 상황이 있어 익숙해 들키지 않을 줄 알았다.

"아무튼 킨조 지금 나가보면 복도에 메카루랑 마에다가 있을 거야 걔들이랑 마트에 가서 이것좀 사와줘"

그렇게 말한 마키가 준 작은 쪽지에는 꾸미는 소품이나 음식을 만든 재료 등이 적혀 있었다.

쪽지를 들고 복도로 나가자 메카루와 마에다가 기다리고 있었다.

"늦었잖아"

"미안 늦게 알았거든 어쨌든 빨리 출발하자"

마트로 가는 길 주위에 여러 가게가 틀어논 캐롤과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에 새삼 다시한번 크리스마스가 내일이구나 하고 떠올리게 되었다. 숨을 쉬면 뿌옇게 나오는 입김을 보며 다시 생각했다. 오늘 파티에 꼭 모든 친구들이 참석할수 있게 해달라고

마트에 도착한 후 우리는 떨어져서 마에다는 장식품을 사러 가고 메카루와 나는 음식 재료를 사러 갔다.

"아 오늘 파티에 모든 애들이 오면 좋겠다. 그렇지?"

"굳이 나한테 물어보는 이유가 뭐야, 메카루"

"아니 난 그냥 너의 의견이 궁금해서"

그렇게 말한 메카루는 비웃듯이 푸흣 하고 작게 웃었다. 분명 모르는 척 하지만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우에하라를 기다리는 걸

'하타노가 알아챌 정도면 메카루는 전부터 알았겠네'

당사자만 모른다고 생각했더니 갑자기 기분이 씁쓸해졌다. 하지만 신경쓰지 않고 쇼핑에 집중하도록 했다.

"생크림이랑 계란 샀고.. 또.. 아 마에다 별 장식 샀어? 어 고마워 또..."

산 물건을 챙기고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 마트를 나왔다. 사가는 물품은 꽤 많았다. 게다가 쇼핑 멤버가 메카루와 마에다여서 대화도 하지않았다. 파티는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힘이 파진 거 같았다. 그때 어디선가 벨소리가 들렸다.

"아 내전화"

익숙한 기본 벨소리가 들리자 메카루가 휴대폰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 그래 알겠어 그럼 킨조 바꿔 줄까?"

그러자 메카루가 나에게 휴대폰을 주었다

"음? 누군데?"

"우에하라"

'뭐?'
마음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일단 휴대폰을 받긴 했지만 머릿 속에서는 할말이 정리가 안 되였고 옆에서는 메카루가 어서 말하라고 재촉했다. 그때 전화기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킨조..?"

그 목소리에 놀라버려 전화를 끊어 버리고 말았다. 그 후 3초 정도 아무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것 같다.

"야이 멍청아 거기서 전화를 끊으면 어떡하냐"

그 말을 듣자 나갔던 정신이 되돌아 왔다.

"야 너 핸드폰 좀 줘봐"

"메카루 뭐하게"

"너가 전화해 그리고 전화 끊어버려서 미안하다 해"

나는 천천히 우에하라의 전화 번호를 눌렀다.
곧 전화 수신음이 가기 시작했다. 수신음이 나올 때마다 전화를 끊고 개인실에서 내가 한 일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내 바램과는 다르게 곧 수신음이 끊기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킨조"

심호흡을 하고 전화기를 고쳐 들었다. 옆에서 메카루가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지만 상관없었다.

"여보세요? 우에하라 아까 전화 끊어서 미안 진짜 실수였어"

"괜찮다. 킨조 실수니까"

"그런데 오늘 파티에 꼭 와줬으면 좋겠어"

'너가 온다면 이번에는 말할게 와줘서 고맙다고 정말 기다렸다고'

"잘 모르겠다. 하지만 끝나는 데로 갈테니 킨조 너는 파티를 즐기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 이따 봐"

통화를 끊고 나자 내가 뭘 말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나 전화 잘 한거 맞겠지?'


저녁에서 밤이 되는 시간 지금 파티를 시작했다. 어느새 식당은 트리와 장식품으로 꾸며져 파티 느낌이 났다.

'역시 사회자는 이라나미와 코바시카와인가?"

갑자기 음악이 들리고 이라나미가 말을 시작했다.

"여러분 많이 기달렸져?"

"지금부터 희망봉학원 97기생 크리스마스 파티를 시작합니다."

모든 애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이렇게까지 열렬히 박수를 쳐 주시니 사회자 역할 열심히 해야겠네여 그쳐 코바찡?"

"그러면 오늘 12월 24일의 주인공인 마키 키요카의 생일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떠들석한 생일파티가 끝난 후 12시가 2부가 시작하기 전에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이노리가 펜과 종이를 나눠 주었다. 

"여러분 지금 나눠준 종이는 소원을 적어서 트리에 메다는 거예여 모두 이뤄지면 좋겠는 소원을 적어주세여"

그러자 어디선가 질문이 들려왔다.

"에이 그런건 새해에나 하는 거 잖아"

"이런 날에는 이런 걸 하는 거예여"

"열심히 만들었으니 잘 적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불평이 있었지만 곧 모두 소원을 적는 데 집중했다.

"나 나는 뭘 적으면 좋을까"

"나는 이번에 파는 물품이 잘 팔리면 좋겠데이"

"새로..만든..발명품이...성공하게.. 해주세요.."

평소 이런 이벤트를 진지하게 하는 편은 아니 였지만 이번에는 진심으로 하기로 했다.

'내가 바라는 것 이라... 사건이 잘 풀리는 것도 있고.. 희망봉학원을 무사히 졸업하게 해달라는 것도 있다.'

바라는 것은 많았다. 하지만 종이에는 내가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을 적었다.

'우에하라 킨지와 크리스마스 이브를 같이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트리에 종이를 달고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11시 53분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지나가기 7분 전 이었다. 갑자기 침착할 수가 없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낼 수 없었다.

'만나러 가야해'

그 길로 복도를 지나 학교 문으로 뛰어 나갔다.
겉옷을 챙기지 않아 바람때문에 춥고 길도 내린 눈 때문에 미끄러웠다. 하지만 열심히 뛰었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저멀리 어떤사람이 보였다.

"킨조?"

'우에하라다'

막상 우에하라를 만나니 크리스마스 이브가 가기전에 우에하라를 만난 것이 기뻐 하고 싶던 말 그리고 일주일 내내 우에하라를 생각했던 일들이 모두 사라져 머리속이 새하얗게 되버렸다.

그때 핸드폰에서 12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렸다. 크리스마스다. 내가 크리스마스에 처음으로 본 사람이 우에하라다.
그때 여러가지 감정이 뒤석여 아무말도 하지 못 하고 서있는 나에게 우에하라가 말 해줬다.

"킨조, 메리 크리스마스"

고마워,나도 답 해줄게

"우에하라 너도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웃었다. 아직은 우에하라가 나의 감정을 모르게 숨길 수 있도록

비록 하고싶은 말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바랬던 소원이 이루어졌다.

THANK YOU ! 

2017 / 12 / 25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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