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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크리스마스

땅콩버터젤리

어느날의 크리스마스

 

땅콩버터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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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일, ■■■■■■■

 

“코바시카와 님, 조금 더 위요!”

 

“아갸갹... 타이라, 여기 맞아?”

 

“네! 됐어요!”

 

“빨리 붙이고 내려와줄래, 코바시카와? 이런 거, 힘들다는 것은 알잖아.”

 

“아, 알겠어, 킨조!”

 

-쿠당탕.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를 하는 도중 누군가가 넘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타이라 아카네는 옆을 돌아보았다. 킨조 츠루기와 코바시카와 하루히코가 붙이고 있던 것은 ‘MERRY CHRISTMAS’라고 적혀있는 배너. 무사히 붙이고 킨조의 어께에서 내려온 코바시카와랑은 다르게, 야마구치 카케루와 우에하라 킨지는 조금 고전하는 것 같았다. 야마구치가 우에하라를 어께 위에 올리고 있었고, 떨어지는 순간 우에하라를 조금 덜 다치게 하기 위해서 자신의 위로 끌어당긴 것도 있어서, 상당히 심각해 보이기는 했다.

 

“...! 괜찮은 것이냐, 야마구치!”

 

“아야야... 나, 나는 괜찮으니까, 우에하라...”

 

“뭐가 괜찮다는 거에요, 야마구치, 빨리 파스라도!”

 

“그... 그 정도는 아니야, 이노리...”

 

의사 가운을 걸치고 있는 자그마한 여자아이, 이노리 카나타가 달려와서는 응급처치를 하려 했지만, 그렇게 심하게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타이라는 다른 곳을 둘러보았다.

 

“그러게, 내가 사다리를 쓰라고 했잖아.”

 

“아하하... 그러게요, 쓸데없는 고집을 부렸었네요, 키사라기님. 야마구치님하고 우에하라님에게는 제대로 사과할게요.”

 

“뭐 어때! 심각하게 다치지 않았으면 된거지. 이런 것도 재미있잖아? 근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 타이라?”

 

“하나무라 선배님이 잠깐 와주시고 도와주셔서, 요리쪽은 조금 더 하면 될 것 같아요. 음악이나, 장식, 복장 같은 것은 조금씩 더 손봐야 할 것 같고요, 미카코님.”

 

“에에... 그래? 나중에 감사 인사로 선물이라도 하나 드려야겠네.”

 

“선배님은 야시시한 것을 좋아하시니까, 빨간책을 구해서 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요, 키사라기님.”

 

“그래? 나는 빨간책 별론데... 코바시카와에게 빨간책 구하러 갈거면 선배 드릴 것까지 덤으로 하나 더 가져오라고 해야겠다. 우리가 더 도와줄 거 있어, 타이라?”

 

“장식쪽하고 복장 디자인쪽이 난국이에요. 특히 디자인 쪽은 오오토리님이 디자인한 옷들이 굉장히 아스트랄해서...”

 

“아, 그래? 그럼 거기서 끙끙거리고 있을 마에다, 메카루랑 마키도 도와줘야겠네. 조금 있다가 또 봐, 타이라!”

 

“예, 조금 있다가 봬요, 키사라기님.”

 

짧은 대화를 마치고서, 키사라기 야마토와 쿠로카와 미카코는 안에서 디자인 구상을 하고 있을 마에다 유우키, 마키 키요카, 메카루 레이, 그리고 오오토리 테루야를 도와주러 갔다.

 

“제대로 꽂아, 토모리! 별이 삐뚤어졌잖아!”

 

“아, 정말! 짜증내지 말라고, 히가!”

 

옆에서, 토모리 키즈나와 히가 미츠히로가 크리스마스 트리에 별을 올리면서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원래 파티 준비 중 킨조의 제안으로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의 일등공신인 타이라가 별을 올리기로 되어 있었는데, 토모리가 ‘별을 올리는 것은 내가 아니면 안 돼!’라고 하는 바람에 토모리가 별을 올리게 되었다. -물론 쌍방 불만은 없었다- 다만, 준비가 덜 되어서 크리스마스 트리에 별을 올리는 것과 동시에 축제를 시작할 수는 없었다.

 

“저기, 조금 진정해줄 수 있나? 장식을 다는 데 집중이 안되는군.”

 

“맞아여! 사츠키쨩, 둘이 싸우는 걸 보면서 머리가 핑글핑글 도는 것 같다고여!”

 

“아, 미안, 하타노, 이라나미...”

 

“히가는 반성 좀 해야합니다!”

 

“잠깐, 사과한 건 나잖아!”

 

이라나미 사츠키를 필두로 해 시끌벅적해진, 그렇지만 하타노 아야메에 의해 곧 제어될 크리스마스 트리조를 뒤로 하고, 타이라 아카네는 주방을 향해 걸어갔다.

 

“잠깐, 타이라, 우리는 어느 쪽을 도와주면 되는 것인가.”

 

“아, 우에하라님, 배너는 다 거셨나 보네요. 야마구치님, 아까 넘어지신 곳은 괜찮으신가요?”

 

“아, 어, 어... 괜찮아... 이노리가 파스도 붙여줘서, 약간 뻐근하기만 하고, 나머지는 멀쩡해.”

 

“아, 죄송해요. 제가 그렇게 거는게 재밌을 것 같아서 고집을 조금 부렸는데...”

 

“괜찮아요! 야마구치 군도 그렇게 심각하게 다친 건 아니니까요!”

 

“괜찮다.”

 

“괘... 괜찮아!”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혹시 카나타님은 의상 쪽으로, 야마구치님과 우에하라님은 장식을 조금만 더 해주실 수 있나요?”

 

“알겠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하지.”

 

“알겠어, 타이라.”

 

“알겠어요! 타이라는 요리하러 가는 건가요?”

 

“어라, 어떻게 알았어요, 카나타님?”

 

“그야, 주방쪽으로 가고 계셨잖아요! 항상 불조심하세요! 조금 있다가 봬요!”

 

라고 말을 마치고, 이노리는 쏜살같이 의상을 만들고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주방으로 들어가보니, 타이라는 요리를 준비하고 있는 메카루, 코바시카와, 킨조, 그리고 쿠로카와를 볼 수 있었다.

 

“어라? 메카루님, 분명히 의상쪽에 계셨지 않나요?”

 

“아아, 오오토리 녀석이 ‘안 된다카이! 무조건 무지개를 넣어야 한다!’라고 땡깡부리면서 고집피우는 바람에, 설득하는 거도 짜증나서 뛰쳐나왔어.”

 

“아하하... 그보다, 코바시카와님, 요리 할 줄 아세요?”

 

“그럼! 나도 어느 정도는 한다고!”

 

“그러면서 스테이크 소스를 넣어야 한다고 메모에 적혀있는데 간장을 넣을 뻔했으면서.”

 

“야, 킨조!”

 

“코바시카와님, 의상 쪽으로 가세요. 지금 당장.”

 

“에엑! 매정해, 타이라.”

 

투덜거리면서도, 코바시카와는 의상조가 있는 곳으로 갔다. 거기에서 코바시카와가 본 것은 언제나처럼 말이 없이 일에 열중하는-이게 그나마 다행이었다-마에다와, 작업하면서 잡답을 하고 있는 키사라기와 쿠로카와, 무지개를 옷에 그려넣는 것조차 부족해서 ‘하이컬러 스프레이’라고 적혀있는 무지개 스프레이를 뿌리는 오오토리, 어느새 이곳으로 와서 작업하고 있었는지 그걸 방방 뛰어다니면서 스프레이를 온몸에 묻히고 있는 이라나미, 그리고 이들을 보면서 ‘이 녀석들을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표정으로 심각하게 고뇌하면서 반창고를 손에 붙인 채 작업을 하고 있는 마키와 구급상자를 옆에 두고 있는 이노리가 있었다.

 

“힘들어 보이네, 마키.”

 

“아, 어. 그래도 이노리하고 마에다가 도와주고 있으니까 괜찮아. 바느질하다 찔린 것도 이노리가 처치해줬고 말이야.”

 

“작업은 잘 되어가고 있어, 키사라기?”

 

“당연하지! 내꺼는 이미 완성되었는걸!”

 

“야마토군이 너무 수수하게 디자인한 것은 아닌가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오오토리답지 않게 네것도 수수하게 되었는데, 뭘, 미카코. 평소대로라면 네것에다 무지개를 넣었을 텐데.”

 

“코바찡, 오오토리의 스프레이 좀 보세여!”

 

“어때, 코바시카와, 이 스프레이 예쁘지 않나?”

 

“오오토리, 스프레이 내려놓고 작업에 열중해줄래?”

 

“......”

 

“마에다, 뭐라고 말 좀 해줘! 이러다가 파티 자체가 파토나겠어!”

 

“......그만.”

 

“쳇.”

 

“저희의 재미를 방해하는 건가여, 마에다아?!”

 

“...재미고 뭐고 씨알도 없다.”

 

“마에다아... 왜 이렇게 쌀쌀맞은 건가여... 그래도 마에다가 이럴수록 기운 내야져!”

 

“......”

 

“마에다는 언제나처럼 무뚝뚝 그 자체네.”

 

“그래도, 적어도 이 중 두 명 보다는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네가 입을 옷은 거의 다 완성된 것 같은데, 한번 와서 어떤지 볼래?”

 

“아, 그래...... 마음에 들어, 마키. 다만, 오른쪽 어께에 왕자님처럼 천 하나만 달아줄 수 있어?”

 

“응?... 헤에... 코바시카와가 왕자님 같은 걸 좋아하는지 몰랐네? 이라나미는 누구 꺼 디자인 하고 있어?”

 

“아, 제거하고 타이라꺼는 끝났고여, 이제 메카루꺼를 하고 있어여!”

 

“그래? 에잇!”

 

“으아아?! 코바찡 지금 뭐하는 건가여!”

 

“흐응... 잘 했네. 평소의 타이라를 생각하면 이건 나름대로 파격저... 크허헙!”

 

“코바찌잉?!! 코바찡이 갑자기 코피를!”

 

“지혈할게요! 이라나미, 조금만 나와주세요!”

 

“으아아아?! 코바시카와! 옷들에도 코피가!”

 

“얘들아, 잠깐, 그렇게 갑자기 돌아다니면...!”

 

“야마토군, 여기로!”

 

“코바시카와! 아무리 그런게 좋다고 해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카이! 옷만 봐도 코피를 흘리면 너는 대체 어느 정도나 타락해있다는... 으악! 내 옷!”

 

“......”

 

타이라의 옷을 본 순간 코바시카와는 갑자기 코피를-게다가 쌍코피-를 흘렸고, 그 결과 옷 제작실에서는 대패닉이 일어났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당장에 세상이 두 쪽 나더라도 가만히 있을 것 같은 마에다 뿐이었으며, 그 바람에 몇몇 옷들은 다시 작업을 시작해야 했다는 건 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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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다 됐어요!”

 

“수고했어, 타이라. 메카루도 요리를 잘 할 줄은 몰랐네.”

 

“흥. 이 정도는 기본이라고.”

 

“메카루, 조금은 정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 진수성찬을 요리하는 것이 기본일 리가 없지 않는가.”

 

“마...맞아! 조...조금은 그런거 가지고 자랑해도 상관어... 아얏!”

 

“...! 괜찮은가, 야마구치! 이노리에게 가봐라!”

 

“괘...괜찮아, 우에하라! 혀만 살짝 씹은거니까...”

 

-잘그락, 잘그락... 터억.

 

“얼음물을 입에다 물고 있으면 괜찮아 질거에요, 야마구치님!”

 

“아, 고...고마워, 타이라.”

 

“별 말씀을요.”

 

“이제, 이 음식들을 보관만 하면 되는 거지, 타이라.”

 

“네, 킨조님. 온기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주세요.”

 

“조심할게. 요리할 때 도움이 많이 되지 못했으니까, 이런 거라도 도와주고 싶어. 많긴 하겠지만, 몸 쓰는 일에는 자신 있으니까.”

 

“아, 나도 돕겠다, 킨조. 조금 앉아서 쉬고 있어라, 야마구치.”

 

“아, 어, 어...”

 

“그렇다면 장식은 얼추 마무리되는 것 같고, 의상쪽을 도와주러 갈까.”

 

“아, 예!”

 

타이라와 메카루가 의상쪽으로 가서 작업상태를 보니까, 아까의 코피 소동 이후로 상당히 진전이 있었다. 대부분의 의상들은 만들어져 있었고, 이제 남은 것은 프릴과 리본이 많이 달릴 이노리의 옷과 수수한 키사라기와 야마구치의 옷, 그리고 히가의 옷만이 남아 있었다.

 

“아, 타이라, 메카루! 요리는 다 끝났어?”

 

“예! 그쪽도 마무리하고 있나 보네요!”

 

“어. 옷을 만드는게 평소에 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니라서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얼추 의도하던 대로 나온 것 같아.”

 

“...나름 괜찮게 만들어졌네.”

 

“우와! 제 옷, 마에다님이 만들어 주신건가요!”

 

“......만들기만 했다. 구상은 이라나미가 했지.”

 

다만 이미 ‘마에다 유우키가 타이라 아카네의 옷을 만들어 주었다’라는 사실이 확정된 그 순간, 타이라의 귀에는 누가 옷을 구상했고 어쩌고와 같은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다다다닷...... 부비부비부비부비부비

 

직후에 볼을 비비며 귀찮아하는 티를 팍팍 내는 마에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타이라.

 

“우...우와아아아아! 정말, 정말정말 고마워요, 마에다님!”

 

“......떨어져라.”

 

“정말, 타이라쨩은 마에다만 관련되면 정신줄을 놓아버리는 거 같다니깐여!”

 

“나도 동감. 대체 너는 그 쌀쌀맞은 녀석에게 왜 그렇게 집착하는 거냐, 타이라?”

 

“아, 나도 항상 궁금했던 것이데이. 말이라도 해봐라!”

 

“나도나도!”

 

“아, 그럼 나도.”

 

“야마토군에게 동감.”

 

이라나미의 발언에 순식간에 둘의 기묘한 관계에 대해 궁금해하는 의상당담 전원.

 

‘당연히... ■■■님이 저를 구해주셨기...’

 

“아하하... 그냥 팍하고 느낌이 오는 거에요! 뭐랄까... 거의 말을 하지 않으시니까 투정같은 것을 잘 받아주지 않을까 하고...”

 

“확실히, 그렇게 보이기는 하지.”

 

“실상은 그냥 차도남이었지만여!”

 

‘잘 넘어가서 다행이네요!’

 

안도하는 타이라. 웃고 넘기는 코바시카와와 이라나미. 별거 아니었다는 표정을 짓는 오오토리와 마키. 뭔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키사라기와 쿠로카와. 그리고 언제나처럼 무표정인 마에다. 각자의 기분들은 뒤로 하고, 크리스마스 파티준비는 얼추 끝나간다.

 

“옷은 다 만들어졌어여!”

 

“그럼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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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후.

 

“다 갈아입었습... 어라? 저만 있네요?”

 

-끼이익...

 

“......다 갈아입었나.”

 

“마에다님! 뭔가... 색이...”

 

“......너와 어울리는군.”

 

“흰색 정장이라니... 무언가가 평소 이미지랑은...”

 

-쾅!

 

“여! 타이라, 마에다! 벌써 나왔었네!”

 

“버...벌써 나왔네...”

 

“코...코바시카와님?! 아까 그 왕자님같은걸로 해버리셨나 보네요! 야마구치님은 너무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끼이익...

 

“코바찡 벌써 나왔나여?”

 

“코바시카와 군, 멋지네요. 그리고 야마구치 군!”

 

“이...이노리이...?! 옷... 귀엽네...”

 

“조금은 더 어께를 피고 당당하게 있으세요!”

 

“이라나미...! 나는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어.”

 

“또 코피인가여!!!”

 

“정말로, 코바시카와 님. 여자에 대해 내성이 제로네요.”

 

-벌컥

 

“다 입었다!”

 

“키요카 님, 아야메 님? 정말로... 예쁘네요!”

 

“후훗, 그렇지? 정말 열심히 만들었으니까.”

 

“저기, 나 어때?”

 

“우왓! 킨조! 놀랐잖아여! 근데 올백머리?”

 

“뭐 어때! 멋지구만!”

 

“키사라기는 귀엽네여! 우에하라는 평소 이미지랑 매치가 안돼고요!”

 

“평소에 내가 그렇게 보였었나...?”

 

“저기... 귀엽다니...”

 

-벌컥

 

“뭐 어때, 야마토 군! 안 어울린다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야 낮지!”

 

“쿠로카와의 말이 맞아.”

 

“메카루는 엄청 예쁘네요! 머리도 묵고, 맨날 교복만 입다 보니까 메카루가 더 예뻐보여요!”

 

“고마워, 이노리.”

 

“내 어떠나! 무지개를 빼긴 했어도, 어울리지 않나!”

 

“...어울리는군.”

 

“어?! 마에다가 말했다아?!”

 

“......말이라면 아까도 하지 않았는가.”

 

“오오토리님, 어울려요.”

 

“오오오! 그런가!”

 

““나, 예쁘지(멋지지) 않아?””

 

“방금, 히가랑 토모리의 목소리가 겹쳐진 것 같군. 이런걸 천생연분이라고 하나?”

 

““절.대. 아.니.거.든!””

 

“아하하... 하타노 님,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리고 지금 다 모인 것 같으니 슬슬 준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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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라 아카네를 제외하면 전원 무도복 차림으로 교실 바닥에 원형으로 앉아있고, 그녀만 일어서 있는 교실.

 

“자, 그렇다면 지금부터 키보가미네 학원 79기생들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시작하겠습니다!”

 

“근데 크리스마스 이브잖아여!”

 

“자, 그렇다면 각자 저와 마에다님을 중심으로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들과 짝을 지어서 춤춥시다!”

 

“무시당했어여... 게다가 코바찡이랑 찢어졌다아아!”

 

“아... 안돼... 내가 어째서 쿠로카와랑.”

“야마토군이랑 찢어졌어... 내가 어째서 코바시카와랑...”

 

“둘이서 은근히 싱크로 잘 맞는 거 아냐? 하긴, 남 생각할 처지가 아니지, 나는.”

 

“그래서, 내 생일날 같이 춤추는 사람이 키사라기 재단의 대표님이라니, 이거 영광인걸, 야마토.”

 

“아아. 잘 부탁해, 마키. 서로 만족할만한 춤을 추자.”

 

“우째서어어! 내는 우째서 내보다 머리통 두 개는 더 큰 녀석이랑 춤춰야 하는건데이!”

 

“어...어쩔수 없잖아... 그...그냥 정신줄을 놓고 추는 게 좋을 것 같은데에...”

 

“정신줄을 놓는다뇨?! 그나저나 저는 하타노랑 춤추네요.”

 

“그렇군, 이노리. 그나저나, 타이라도 참 얄밉군. 자기만 원하는 사람과 추고, 다른 커플을 다 찢어놓다니. 가장 안 맞을 것 같은 페어라면, 토모리와 킨조인가. 아니면 이라나미랑 히가인가?”

 

“저희랑 오오토리 페어는 노카운트인건가요, 하타노...”

 

“헤에, 신부님인건가?”

 

“그렇다만, 메카루. 신부님이라서 불만이라도 내가 짝을 바꾸어 주지는 못한다.”

 

“...아니, 그냥.”

 

“자, 그렇다면 춤출까요, 여러분!”

 

“싫데이!”

 

“너무 노골적으로 싫어하진 말아주세요, 오오토리 님.”

 

상당한 반대가 있었음에도 노래는 흘러나왔고, 춤이 끝났을 때쯤 환하게 웃는 얼굴로 서 있는 사람은 타이라 단 한 명 뿐이었다는 후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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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춤은 잘 즐겨주셨기를 바랍니다!”

 

“잘 즐기기는 개뿔! 그래도 쿠로카와가 신나게 이끌어서 그 흐름에 나도 모르게 흘러갔던 기억은 있지만 말이야. 그래도 역시...”

 

““야마토군이랑(이라나미랑) 춤추고 싶었는데...””

 

“히가, 은근히 춤 잘추네여? 의욉니다!”

 

“그런말 하면 상처받는다, 이라나미...”

 

“어땠어, 마키?”

 

“저 바보 커플이 떨어진 것만으로도 만족해.”

 

“아니, 그것 말고 춤...”

 

“하타노, 조금 힘들었어요... 그래도 하타노는 아까 다리를 삐끗했으니까 더 힘들었으려나요.”

 

“아아. 신경쓸건 없다. 지금은 조금 괜찮아졌군.”

 

“헤엑... 헤엑... 그 멀대같은 키 좀 어떻게 해보지 않카나!”

 

“...! 그...그건 조금...”

 

“츠루기 군. 고마웠어.”

 

“나야말로, 토모리.”

 

“흐응... 꽤 잘 추잖아?”

 

“...처음 춰본 것이지만, 잘 되었군. 칭찬은 고맙게 받겠다, 메카루.”

 

왁자지껄한 불평불만들과 의외라는 듯의 목소리들을 뒤로 하고, 타이라는 다음 이벤트의 진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이기도 하지만, 마키님의 생일이기도 하지요. 일단 생일선물을 전달하고, 크리스마스 선물 돌리기를 해보는 건 어때요?”

 

“......타이라와 같이 준비했다. 엄밀히 말해서, 타이라가 포장했다는게 정확하지만.”

 

“고마워, 잘 받을게, 마에다!... 우와아아아! 마에다, 이건 설마 I-FOT? 마에다님 최고!”

 

“좋아하시다니 다행이네요. 사실 이거, 포장지만 뜯겨진 것을 마에다님이 발견하셔서요.”

 

“헤에... 초고교급 행운이면 그런 것도 발견할 수 있구나... 부럽네...”

 

“아, 나도 이라나미랑 같이 준비했어. 짜잔!”

 

“우와와와와왓! (자, 잠깐, 흔들지 마, 마키!) 아, 미안, 코바시카와. 그래도 이건 유원지 티켓! 2장이니까, 류타로랑 같이 가면 되겠네. 그 녀석도 연인이라는게 없으니까. 저 까칠한 녀석을 좋아할 사람이 있으련지나 모르겠지만. 어쨌든! 진짜진짜 땡큐!”

 

“미... 미도리가 관심있어하던데...”

 

“응? 뭐라고, 야마구치?”

 

“아, 아무것도 아니야! 여...기... 선물...”

 

“도넛 세트... 그리고 소설책?! 해리 피터 시리즈 전권?!”

 

“마키, 생일 축하해요.”

 

“으음... 이노리, 모형총은 살짝...”

 

“마음에 안드는 건가요?!”

 

“그래도 구급상자는 잘 쓸게!”

 

“네!”

 

“짜잔! 마키! 여기 생일선물이다!”

 

“오오토리? 고마워!... 그런데... 이건 뭐야?”

 

“아, 작년에 내가 유통시킨 다다미풍 잠옷 세트다! 어때! 멋지지 않나!”

 

“아그래참예쁘네”

 

“건성으로 대답하지 마라!”

 

“자, 마키, 여기.”

 

“무한동력장치...였지? 근데 이런걸 나에게 줘도 되는 거야, 야마토?”

 

“상관없어! 어쩌피 설계도는 있고, 몇 개정도 더 있으니까.”

 

“그래도, 조금 과한 건 아닌지...”

 

“짜잔! 여기 선물. 자, 과연 선물은 무엇일까요, 두구두구두구~!”

 

“어쩌피 네가 준비한거잖아... 이..건... 화장품세트! 고마워, 쿠로카와!”

 

“뭘! 이런건 당연한거지!”

 

“자, 여기 있어.”

 

“선물상자가 큰데, 메카루?! 특대 테디베어?!”

 

“얼마동안 쓰던거지만, 많이 쓰진 않았어.”

 

“고마워, 잘 받을게! 들고 가는 게 조금 힘들겠지만...”

 

“여기있다, 마키. 생일을 축하한다.”

 

“아, 고마워, 우에하라... 짜가 성배 잘 받을게. 그래도 성배는 성배인지, 짜가여도 예쁘긴 하네...”

 

“자, 여기있어, 마키. 내 생일때도 사줄거지?”

 

“당연하지! 그러고 보니까 며칠 안남았네, 토모리...”

 

“어때, 내 회심의 선물은!”

 

“유원지 티켓?! 겹치긴 하지만, 그렇다면 리카랑 유즈도 같이 가면 되겠네!”

 

“생일 축하한다, 마키.”

 

“고마워, 히가. 친필사인과 축구공... 이건 류타로 주면 되겠네.”

 

“그게... 여자애들이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대신에 네 동생이 마음에 들어할 것 같아서...”

 

“괜찮아, 히가. 마음에 들어.”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그렇다면, 선물도 다 풀으신 거죠! 그렇다면 밤도 늦었고, 자리도 깔고 마지막으로 즐겨볼까요?”

 

“뭘 또 할건데?”

 

“너무 짜증내지 마세요, 메카루님. 잠옷으로 갈아입은 후, 베게싸움을 할 거에요!”

 

““난 빠질게(다).””

 

“마에다님? 메카루님? 왜요?”

 

“...하기 귀찮다.”

 

“소란스러운 건 질색이야.”

 

“에에...? 마에다, 메카루, 이유가 고작 그거야?”

 

“어쩔 수 없잖아여, 코바찡! 그렇다면 둘 빼도 짝수니까, 빼고 해보자고여! 하기 싫다는 사람 붙잡는게 제일 나쁜 겁니다!”

 

“그래, 그렇다면 팀을 나눠서, 한번 신나게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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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이건 주작 아니냐, 타이라!”

 

“저번에 이어서 이번에도 수를 쓴 것인가.”

 

“정말로, 타이라, 치사해요.”

 

“아니, 이건 정말로 운...”

 

‘설마 이런데서도 ■■이 작용할 줄이야... 놀랐네요.’

 

“아무리 같은 팀이라 해도 이건 못 믿겠어여!”

 

“아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주작이야, 타이라.”

 

“진짜 아니라니깐요!”

 

“증거를 내놓으래이!”

 

“저희 팀이 지겠네요~”

 

그들은 가장 공평한(笑) 방식인 통 안에 종이를 넣고 종이 끝이 붉은색이냐 푸른색이냐에 따라 홍팀과 청팀으로 나누었는데, 홍팀의 멤버는 코바시카와, 이노리, 오오토리, 쿠로카와, 키사라기, 우에하라, 마키였고 청팀의 멤버는 타이라, 킨조, 히가, 하타노, 이라나미, 야마구치, 토모리였다.

 

“날아오르라, 주작이여! 삐요요요요요~...”

 

“코바찌잉! 정신이 나간 건가여!”

 

“그렇다면, 최대한으로 즐기는 수밖에 없군. 자, 준비는 되었나?”

 

“준비는 다 된 것으로 보고, 자, 3, 2, 1, 시작!”

 

-삐익!!!

 

메카루가 분 휘슬을 신호탄으로 양팀이 서로에게 달려들어서-

 

-퍼억

 

각 팀 색에 맞춘 페인트가 칠해진 베게를 서로에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꺄악!”

 

“이노리 아웃!”

 

-퍼억

 

“우와와왓!”

 

“오오토리 아웃!”

 

“자자자자잠깐타이라이렇게세게휘두르면”

 

-뻐억!

 

“아웃이죠, 키사라기님.”

“키사라기 아웃!”

 

“코바찌잉! 저만 노리지 마세여!”

 

“시끄러! 그 라인업에서 제일 만만한게 너야!”

 

“으에에엑~!”

 

-퍼억

 

“이라나미 아웃!”

 

“이런거, 나에게 맞지 않는다만...!”

 

“잘 가, 우에하라.”

 

-파악!

 

“베게가 터질 정도로 휘두르면 어떻게하나, 킨조.”

 

“우에하라 아웃!”

 

“아참.”

 

“이때다앗!”

 

“...! 쿠로카와!”

 

-퍼억!

 

“킨조 아웃!”

 

“헤헷! 방심했구나, 킨조!”

 

“...그렇네.”

 

“자, 마키, 협공이야!”

 

“이야야야얏!”

 

“꺄악!”

 

-퍽

 

“토모리 아웃!”

 

“너무해, 둘다.”

 

“게임이란건 원래 이런...”

 

-퍼억

 

“미...미안!”

 

“마키 아웃!”

 

“체엣!”

 

“도... 도망가지 마, 코바시카와!”

 

“에잇!”

 

-퍽

 

“...! 베...게가, 날아갔...!”

 

“하아아아압!”

 

-퍽

 

“야마구치 아웃!... 뭐야, 코바시카와, 혼자서 3킬을 냈잖아!”

 

“다들 코바시카와님 부터! 쿠로카와님은 그 다음에!”

 

“잠깐, 메카루! 그렇게 말하면!”

 

“어쩌피 2명밖에 안 남아서 너한테 어그로가 쏠렸을 상황이야, 멍청이.”

 

“저쪽도 3명이거든!”

 

-퍼억

 

“코바시카와 아웃!”

 

“잘 가라, 코바시카와.”

 

“이쪽은 제가!”

 

“꺄악!”

 

-퍼억!

 

“쿠로카와 아웃! 청팀 승리!”

 

“좋았어!”

 

“잘했다.”

 

“다만 MVP상은 코바시카와에게로. 우승상금인 공동기금 5천엔은 청팀에게로 돌아가고, MVP상 2천엔은 코바시카와에게.”

 

“오옷! 감사!”

 

“코바찡! 같이 가서 뭐 좀 사줘여!”

 

“시끄러, 이라나미! 우승팀 주제에!”

 

-짝 짝

 

“자, 자. 전원 집중해 주세요! 이제 늦었으니까, 주무실 준비 하시고 주무세요. 저도 자겠습니다! 필요한 거 있으시면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잘 자, 타이라!”

 

“네! 키사라기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마에다님도요!”

 

“쟤는 마에다는 빠뜨리지 않는단 말이야!”

 

“완전 사랑에 빠진 소녀이래이!”

 

“자, 불 끌게요!”

 

이렇게, 키보가미네 학원 79기생들의 성탄절 전야는 폭풍처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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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모두 안녕! 나중에 봐!”

 

“저는 코바찡이랑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만끽할 테니까 여러분들도 즐겁게 놀고 오세여!”

 

“이노리!”

 

“아, 아빠!”

 

“아, 야마구치군도 함께 가겠나? 미도리양에게 가서 진찰을 하려고 하는데.”

 

“아, 저... 저는 잠깐... 도넛세트를 조금...”

 

“그렇군. 혹시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같이 차를 타고 갈 의향이 있나?”

 

“아, 그렇다면 조금 실례되겠지만 저랑 키사라기랑 쿠로카와가 같이 타고 가도 되나요?”

 

“전혀 실례되는 일이 아니에요! 그렇다면 일단 올라타세요!”

 

“그렇다면 나는 이만. 아이들이 기다려서 말이지.”

 

“나도 집으로 간다.”

 

“잘 가, 타이라! 하타노랑 좀 놀다 들어갈게!”

 

“네! 안녕히 가세요, 마키님!”

 

“아부지!”

 

“가자, 테루!”

 

“네!”

 

“저기~ 히가, 뭐 조금 사 줄 수 있어?”

 

“뭘 또, 토모리! 너 돈도 안 갚았잖아!...하아... 좋아, 크리스마스니까, 조금이라면야. 그렇지만 돈은 제때 갚아!”

 

“싫은데에~”

 

“너 이 자식!”

 

“......”

 

“자, 다들 없으니까, 갈까요, ■■■님?”

 

“......■■■■■■의 계획이 실행되려면 며칠 남았지?”

 

“한 3~7일 정도요.”

 

“......그렇군. 가자, 타이라.”

 

“네......”

 

“...뭐지? 망설임이라도 생긴 건가, 타이라.”

 

“아니요, ■■■님! 그저...”

 

“......아니면 됐다.”

 

“네, 아니에요. 저는 언제나 당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드릴 거니깐요, 망설임 같은 건 없어야 해요. 그렇죠?”

 

잠시 머뭇거리고, 타이라는 바로 옆에 있는 마에다, 아니 ‘다른 누군가에게’만 들릴 수 있을 듯한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조용히 속삭였다.

 

“......우츠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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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허억... 허억...”

 

■■■■■■ 생활 4일째. 마에다 유우키는 거세게 숨을 들이쉬면서 잠에서 깨어났다.

 

“뭐지, 그건... 꿈이었는데... 으윽!”

 

-찌릿

 

“분명히 우......”

 

-찌릿찌릿찌릿찌릿

 

“아아아악!...... 뭐였지, 그건... 아니야, 이럴 때일수록...”

 

‘살인이니, 동기니, 그런 거 다 잊어버리고, 그냥 신나게 노는 거야! 그럼으로써 불안도 지우고, 관계도 돈독히 할 수 있는 거지!’

 

“그래, 어저께 마키가 했던 말대로야. 이럴 때일수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조사해야 해.”

 

그렇게 재차 마음을 다지면서 마에다 유우키는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곧 닥쳐올 절망을 모른 채.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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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여기까지입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루한 작품을 읽느라 모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미숙한 제가 쓴 이 글을 읽어주셨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밑에 적힌 말들은 그저 작가의 말이므로 읽지 않으셔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1: 이런 거, ‘나도 해보고 싶어!’라는 동경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신청하고 나서 바로 시험공부를 시작해야 했던 것이랄까요... 12/11에 시험이 끝나서 초광속으로 작성하고 12/14에 제출... 물론 이전에 (하라는 시험공부는 안 하고) 설정과 전개를 끄적인 것들이 있었기에 이렇게 나올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2: 개최 시 커플링/논커플링으로 나누라고 해서 솔로천국 커플지옥이라는 말에 걸맞게 논커플링을 질렀는데, 따라서 무도회 때에도 가장 상상하기 힘들었을 조합으로 갔습니다. 아, 타이라네는 예외입니다. 개최자가 타이라이므로, ■■■님과 춤추려면 조금 주작을 해야겠지요.

 

3: 공백 미포함 10000자 돌파... 물론 매우 적은 양이지만, 그래도 처음 써보는 것치고는 많이 나왔네요.

 

4: 끝으로, 개최자이신 ‘미랭’님과 그 외의 이벤트 참가자분들, 그리고 이 작품을 읽어주신 당신에게 다시 감사를 표합니다.

THANK YOU ! 

2017 / 12 / 25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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